딩크이신분들 남편과 재미나게 살고계신가요?

안녕하세요 <br> 저는 결혼5년차 아이없는 부부입니다.<br>내년이면 6년차에 접어드네요.<br>결혼당시 저희부부는 딩크가 아니었어요.<br>하지만 결혼후 제가 몸이 아프기도 했고 이로인해 임신에 영향을 줄까봐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br>그때 남편이 먼저 '아이보다는 우리둘에게 집중하자' 라고 말해주었고 그때부터 쭉 암묵적으로 딩크에 합의하여 큰 다툼없이 지내오고 있습니다.<br>몸이 회복되고 저는 이직을 했고 현재 맞벌이중이구요.<br>반려견도 한마리 키우고있어요.<br>저는 안정적인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br>매일의 루틴대로 출근퇴근후 같이 강아지산책을 시키고 같이 밥해먹고 각자할일하다 잠듭니다.<br>집안일은 각자맡은대로 자기영역을 잘해내기 때문에 다툴일이 없고 대회가 없거나 하지도 않아요.<br>반려견을 자식처럼 키우며 강아지로 인해 둘이 같이웃고 떠들때도 많습니다.<br>그런데 남편은 같이 있으면서도 뭔가 무료해보이고 공허해 보일때가 있는것 같아요.<br>분명 같이 무언가를 하는데도 심심하고 지쳐보이길래 요즘 무슨일 있냐고 왜 그렇게 무료한 사람처럼 보이는거지? 하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해보았습니다. <br>그랬더니 아무말 없더니 이내 내가 왜 이러겠냐? 하며 진지한 얼굴로 반문하더라고요.<br>무슨소리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말이 헛나왔다고 둘러대더군요.<br>다시 물어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 하기에 알았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요즘 남편이 이상해보이는게 아무래도 딩크의 삶이 남편한테는 만족스럽지가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br>식당에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의식하는것 같기도 하고아이를 넋놓고 지긋이 바라볼때도 있구요.<br>하지만 직접적으로 당신도 혹시 아기를 가지고 싶은거냐고 말을 꺼내기에는 두려움이 앞섭니다.<br>만일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저도 마음의 동요가 일어날것 같아서요.<br>설령 제예감이 맞다고해도 지금에 와서는 아이를 가지는일이 힘들텐데 굳이 말을 꺼내어 대답을 듣고싶은것도 아닙니다.<br>그렇지만 제가 생각이 자꾸 그쪽으로 기울다보니 남편을대하는게 굉장히 껄끄러워 지네요.<br>나와 둘이사는 삶은 만족스럽지가 않은건지 그렇다면 그때 임신을 하도록 끝까지 설득했어야지 왜 우리둘에게 집중하자고 말을했는지 원망마저 듭니다.<br>지금은 제가 서른아홉이에요.<br>아이를 가질수 없는것은 아니겠지만 이제와서 모든걸 뒤로 제쳐놓고 임신에 몰두할 의지가 있지는 않아요.<br>결혼초와는 많이 달라져있죠..<br>남편이 혹시 후회를 하고있지는 않은지 많이 궁금하고 차라리 속시원히 얘기를 해보라고 하고싶지만, 솔직하게 말해줄 남편도 아니거니와 솔직하게 얘기를 해준다해도 지금상황이 임신을 하는쪽으로 바뀌진 않을거라는걸 남편도 잘알고 있을거예요. <br>결국 제가 선택을 해야하는거죠.<br>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br>딱히 저는 아이가 필요하진 않은데 남편을 위해 임신과 출산을 하는게 맞는일일까요? <br>우리부부를 위해서는 그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