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팟캐스트에서 공개함

10위 미드나잇 인 파리
"난 우디 앨런 영화에 나오는 오웬 윌슨을 진짜 못 참겠어. 처음 봤을 땐 영화는 너무 좋은데 점마는 꼴 보기 싫었지. 두 번째 봤을 땐 '아, 그래, 너무 깐깐하게 굴지 말자, 쟤 나쁘지 않네' 싶었고. 세 번째 봤을 땐 나도 모르게 오웬 윌슨만 보고 있더라고"

9위 새벽의 황당한 저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 데뷔작이야. 그가 언급하기 싫어하는 저예산 데뷔작이 따로 있긴 하지만. [...] 그가 재창조한 조지 로메로의 세계관을 그가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느껴져서 좋았어. 각본도 정말 훌륭하고, 이 리스트에서 명대사가 제일 많은 영화 중 하나지. 난 아직도 '개들은 위를 못 봐'라는 대사를 읊고 다녀. 이건 좀비 영화 패러디가 아니야. '진짜' 좀비 영화지. 난 그 차이를 높이 사."

8위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사실 안 보려고 했어. 멜 깁슨이 살아있는 세상에서 그가 맥스가 아니라니? 난 '매드 멜'을 원한다고! 몇 주가 지나도 사람들이 계속 끝내준다고 난리고, 내 편집자 프레드도 '진심이에요, 꼭 봐야 해요'라고 하길래 결국 봤지. 끝내주는 장면들은 진짜 끝내주더군. 진정 위대한 영화감독을 목격하는 기분이었어. 세상의 모든 돈과 시간을 들여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만들어냈으니까."

7위 언스토퍼블
"토니 스콧의 유작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야. 네 번 봤는데, 볼 때마다 더 좋아져. 몇 년 전이라면 <맨 온 파이어>를 꼽았겠지만, <언스토퍼블>은 토니 스콧 액션 미학의 가장 순수한 비전이야. 두 남자 배우의 합도 훌륭하고 갈수록 점입가경이지. 21세기 최고의 괴수 영화 중 하나야. 기차가 바로 괴물이지. 기차가 괴물이 되는 거야. 우리 시대 최고의 괴물 중 하나지. 고질라나 킹콩 영화들보다 더 강력해."

6위 조디악
"처음 조디악을 봤을 땐 별로 안 빠졌어. 근데 영화 채널에서 해주길래 20분 보고, 40분 보고 하다 보니까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훨씬 흡입력이 있더라고. 여러 부분에서 계속 날 끌어당기길래, 이 빌어먹을 걸 각 잡고 다시 보자고 결심했지. 그 시점부터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 난 6~7년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는데, 나 자신에게 주는 호사스러운 경험이야. 최면을 거는 듯한 걸작이지."

5위 데어 윌 비 블러드
"다니엘 데이 루이스. 그리고 영화에 배어있는 옛날 방식의 장인 정신. 일부러 흉내 낸 게 아니라 진짜 옛 할리우드의 장인 정신이 있어. 그(PTA)가 만든 영화 중 유일하게 세트 피스가 없는 영화야. 유정이 불타는 장면이 그나마 세트 피스에 가깝지. 이건 서사와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였고, 그는 그걸 존나 놀랍게 해냈어.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내 리스트 1, 2위를 다툴 뻔했어. 아주 거대하고 큰 결점만 없었다면 말이야...그 결점은 바로 폴 다노야. 분명 투톱 영화여야 하는데, 투톱이 아니라는 게 너무 뻔히 보이잖아. 금마의 연기는 존나 형편없었어.. 완전 약해 빠졌어. 오스틴 버틀러가 그 역을 했으면 환상적이었을 거야. 걘 그냥 너무 약하고, 재미없는 놈이야. 배우 조합(SAG)에서 제일 약해 빠진 배우라니까."
진짜 이렇게 말함

4위 덩케르크
"이것도 처음엔 별로 안 좋아했던 영화야. 지금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시 보고 또 보면서 거장의 솜씨가 느껴졌기 때문이야. 처음 봤을 땐 감흥이 없었다기보단 너무 얼떨떨해서 내가 뭘 본 건지 모를 정도였어. 거의 과부하가 걸렸지. 두 번째 봤을 때야 머리가 좀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세 번째 네 번째 보니까 와, 그냥 날 날려버리더라고."

3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랑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소피아 코폴라랑도 사랑에 빠져서 내 여자친구로 만들었지.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꼬셨어. 마치 제인 오스틴 소설 같았지. 내가 개인적으로 만날 만큼 친하진 않았는데, 계속 행사를 찾아다녔거든. 페드로 알모도바르랑 이 얘길 했는데, 우린 둘 다 이 영화가 정말 '소녀 감성' 영화라는 데 동의했어. 아주 기분 좋고 맛깔나는 의미로 말이야. 그렇게 오랫동안 그런 소녀 감성 영화를 본 적이 없었고, 그렇게 잘 만든 소녀 감성 영화는 처음이었어."

2위 토이 스토리3
"마지막 5분은 내 빌어먹을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놨어. 엔딩을 설명하려고만 해도 눈물이 나고 목이 메어. 그냥 놀라워. 거의 완벽한 영화야. 끝도 없이 터지는 코미디 요소는 말할 것도 없고. 보통 3부작의 세 번째 영화는 성공하기 힘든데 말이야. 나한테 다른 하나는 석양의 무법자인데,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계의 석양의 무법자야. 3부작의 가장 위대한 결말이지."

1위 블랙 호크 다운
"처음 봤을 때도 좋긴 했지만, 사실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감흥이 좀 식는 느낌이었어. 내가 가져야 할 감정만큼 마음에 담아두질 못했지. 그 뒤로 많이는 아니고 몇 번 더 봤는데, 이건 걸작이야. 내가 이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이 보여준 목적의식과 비주얼, 그 느낌을 완벽하게 추구하는 유일한 영화고, 실제로 그걸 해냈다는 거야. 2시간 45분인가 하는 러닝타임 내내 그 강렬함을 유지해. 최근에 다시 봤는데 영화 내내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날 꽉 붙들고 놔주질 않더군. 꽤 오랜만에 다시 본 건데 말이야. 연출력은 비범함 그 이상이야."
"Tarantino's movie list has the internet heated, especially his strong opinions on Paul Dano, leading to some wild discussions about actors and his signature ranting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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