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남자’라는 표현은 벤 화이트에게 가혹할 수 있지만, 아스날의 브렌트포드전 2-0 승리는 그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을 뿐 아니라, 리그 자체 두 번째 출전이기도 했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를 받은 그에게는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 이후 109일 만에 치른 리그 경기였다. 그 사이 챔피언스리그와 카라바오컵에는 나섰지만, 위리엔 팀버의 뛰어난 꾸준함 때문에, 한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자원 목록 최상단에 있던 그에게도 출전 시간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컨디션 문제로 이탈하고 팀버가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었을 때, 화이트는 통증을 참고 뛰며 아스날의 우승 경쟁을 견인했다. 그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시즌 연속으로 출전 시간 상위 5위권을 유지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고, 올 시즌 개막 일주일 만에 타박상을 입은 뒤에는 팀버를 밀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그 타이밍은 특히 화이트에게 답답했을 것이다. 그는 프리시즌에서 아스날의 두드러진 활약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상대가 브렌트포드라는 점은 좋은 징조처럼 보였다.
비록 아스날 데뷔전은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뜻밖의 개막전 패배), 그 데뷔전은 2021년 8월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치렀다. 그 이후 그는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더 좋은 추억을 만들었는데, 2024년 3월 2-1 승리에서는 아스날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브렌트포드전에서 화이트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그 이후 처음 맞붙은 브렌트포드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그는 그때의 흐름을 이어갔다. 복귀 11분 만에 미켈 메리노의 선제골을 도운 것이다.
노니 마두에케와의 훌륭한 2대1 패스 뒤, 그는 골문 앞 6야드 박스로 부드럽게 감아 올린 크로스를 띄웠고, 이는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꾸준히 위협적인 팀으로 성장해 가던 여정의 초기에 그가 부카요 사카와 오버래핑하던 장면들을 떠올리게 했다.
화이트는 기회를 위해 인내해야 했던 선수이자 말수가 적은 인물이라, 오히려 동료들의 기쁨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 듯했다.
마두에케는 메리노를 따라가 축하하기보다 다소 쑥스러워하던 화이트를 본능적으로 북돋우며 그의 골 기여를 치켜세웠고,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개인적으로 한 인간으로서의 그에 대해 정말, 정말 기쁘다. 팀 동료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다. 그는 늘 우리를 위해 뛰어 준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분명한 이유들로 그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위리엔이 훌륭했고 그(화이트)도 한동안 쉬어야 했고, 그 다음엔 자신의 자리를 다시 쟁취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러다 기회가 오면, 오늘처럼 그것을 잡아내야 한다. 지금의 그가 최고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우리는 그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는 엄청난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덧붙였다.

화이트는 프리미어리그 시즌 8번째 클린시트를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 필요성은 전반에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부상으로 이탈해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과 함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더 뚜렷해졌다. 팀버가 중앙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고, 아르테타 감독은 전반 초반 흐름을 강하게 이끌었던 화이트/마두에케 조합을 깨는 데 주저했다. 그리고 토요일 12시 30분(현지 시간)에 열리는 아스톤 빌라 원정을 앞두고 빠른 일정 소화 속에서 그 조합이 자신의 포백의 오른쪽이 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아르테타 감독은 연말 기간 계획을 세우면서 화이트의 도움 외에도 고무적인 요소를 몇 가지 더 확인했다.
화이트는 박스에 진입했을 때 원터치와 투터치로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크로스를 올리든 동료에게 되돌려주는 패스를 내주든 마찬가지였다. 경기 초반에는 아스날이 점유할 때 매우 중앙으로 위치를 잡았는데, 이는 이전에 그가 활용되던 방식과 미묘하게 달랐고, 측면의 마두에케에게 더 많은 공간을 남겨줬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화이트가 주저 없이 몸을 던졌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0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태클과 클리어링을 각각 6회 이상 기록한 유일한 아스날 선수이며, 그의 공격적 기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르테타는 화이트의 이러한 경기력을 엄청나게 강조했다.
그는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수비다. 그 목적과 그 결연함, 효율성을 갖고 수비해야 한다. 그는 오늘 그걸 해냈다”고 했다. 이어 “그다음으로 그가 가진 퀄리티로 패스, 움직임, 크로스로 공을 다루며 더 큰 가치를 보탤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오늘 그는 두 가지를 모두 아주 잘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스날에서 첫 세 시즌 동안 매 시즌 3,000분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쌓은 뒤, 그 무릎 수술로 지난 시즌 그의 총 출전 시간은 모든 대회 합계 1,198분(선발 13경기)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이미 아스날 선수 9명이 모든 대회 합산으로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었지만, 이제는 화이트가 이 아르테타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얼마나 핵심적이었는지(그리고 여전히 그럴 수 있는지)를 모두에게 다시 상기시킬 차례일 수 있다.
지난달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화이트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르테타는 오른쪽 풀백인 그가 “뛰는 경기에서 (플레이로 신뢰를 얻는 일을) 해내고,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확실히 스스로를 증명했고, 아스날이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5점차의 우위를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제 과제는 연말 바쁜 일정 속에서 경기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최소 주 2회 그 수준을 이어 가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벤 화이트가 스텝업해야 했던 아스날, 그리고 정확히 해낸 화이트
"Fans are hyped about Ben White's return, praising his passing, effort, and selfless play after overcoming injuries and competition. He's officially earned his 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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