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의사 구인 광고 게시글과 그 아래 달린 댓글들을 보고, 제가 한국 의사들에 대해 정말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 의대생들이 손가락 이상하게 꺾고 챌린지를 한다거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미국으로 와서 의사하겠다고 하는 글들을 보면서, 저는 한국 의사들이 참 힘들게 살아가는 줄 알았거든요. ㅎㅎㅎ 참고로, 미국 주립대(또는 다른 정부기관) 직원의 연봉은 누구나 조회 가능한 공개 정보입니다. 참고2. 모든 연봉은 세전 입니다.ㅎㅎㅎ 세후는 더 처참합니다. (첫번째 이미지의 신경외과 교수님 보너스가 어마어마 하죠? 그게 세금 보전해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교수님 다른 병원 절대 가지마시라는 겁니다. ㅎ) 첫 번째 이미지는 저희 병원 연봉 1위이신 신경외과 교수님의 연봉입니다. (한국에서는 기피과죠?) 참고로 미국에서 신경외과 의사가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부 4년 + 의대 4년 + 레지던트 7년 + 펠로우 2년 = 총 17년의 공부와 수련을 마친 후에야 저 정도 수준의 연봉을 받기 시작합니다. 또 참고로, 학부 등록금은 연간 한국 돈으로 약 6천만~8천만 원+, 의대는 연간 약 1억+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지던트부터는 소정의 생활비 (연간 약 5만 달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이미지는 제 연봉표입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내과 의사가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부 4년 + 의대 4년 + 레지던트 3년 + 펠로우(옵션) 2~3년, 저는 총 13년을 공부한 뒤 진료를 시작하고, 조교수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큰 행운으로 한국인 부모님을 만나 학부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의대 졸업 후에는 학자금 대출이 한국 돈으로 약 5억 원 정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미지는 저희 병원 신입 가정의학과/1차진료 선생님의 연봉표입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가정의학과·1차진료 의사가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부 4년 + 의대 4년 + 레지던트 3년 = 단 11년 만에 초고속으로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받는 연봉이 바로 저겁니다. ㅎㅎㅎ (아직 강의를 안해서 더 적기도 합니다.) 이제 왜 미국에서 많은 의대들이 가정의학과/1차진료 및 일부 비인기 내과를 폐과하고, 제3세계 의사들을 수입하거나 PA(Physician Assistant), NP(Nurse Practitioner)로 대체하는지 이해하시겠죠. ㅎㅎㅎ 미국에서는 보톡스나 간단한 시술은 PA·NP가 아니어도 가능한 곳이 많습니다. 일부 주에서는 전문대 간호사 면허만 있어도 개원하여 시술할 수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저보다 훨씬 많이 버는 메드스파 간호사들이 많아서, 가끔은 차라리 간호사가 될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 한국 의사들은 정말 전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의사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혹시 클리앙에 미국 의사를 꿈꾸는 의대생이 있다면 말씀드립니다. 한국이 천국입니다. 제발 여기 오지 마세요. ㅎㅎㅎㅎㅎ 이곳은 지옥입니다. ㅎ 미국 내과는 이미 AI의 직격탄을 맞기 시작했고, 향후 전망이 매우 암울한 과도 몇몇 있습니다.
"Korean doctors are making bank, while US doctors are struggling with debt and AI taking jobs. Apparently, Korea is heaven and the US is hell for doctors, but some commenters are still salty about Korean doctors' high earn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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