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같은 건 없구요....
제가 취미로 할리 탈 때 이야기인데요.
주말 전국 투어로 혼자 광주 광역시 쪽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완전 깜깜한 밤 자정 즈음에 어딘지 모를 전라도 어딘가 국도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양옆에 논 밭 이었고 진짜 시골길을 유유히 달리고 있었는데요
앞쪽에 무언가 반짝 거리면서 제 쪽으로 와리가리 하면서 오고있었습니다.
슬쩍 고라니의 형체가 보여서 급하게 바이크를 세우고(킥스탠드를 내리면 시동이 꺼집니다.)
지나가길 기다렸는데요.
글쎄 이놈이 이상한 괴물 소리를 내더니 제 소중한 브레이크 아웃을 머리로 박치기 하는겁니다!!!!!!!
당시 전 라이딩용 카본 장갑(너클에도 손바닦에도 카본 보호대가 있는 장갑)을 끼고 있었기에
'야이 고라니 놈이!!!!!' 하고 주먹을 내질렀고
한 30초? 둘이서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골길에서 바이크 헤드라이트에 비춰진 사투의 현장.......
그러다 고라니가 패배를 인정하고 비틀비틀 길가로 가더니 툭 쓰러지는 겁니다.
다른 차가 올 때 밟지 않도록 길가 풀숲으로 끌어내 놓고
담배를 한대 피우고 자리를 떠났지요......
아........ 생명을 빼앗은 죄책감이란 생각보다 크더군요.
도착해서 국밥에 공깃밥을 한그릇만 먹었습니다.
밥이 넘어가지 않더군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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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de went full John Wick on a water deer after it attacked his Harley, and now he's all emo about it. Netizens are debating his combat prowess and offering sage ad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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