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색: 더빙을 선호하는 국가들
짙은 파란색: 자막을 선호하는 국가들
노란색: 보이스오버 번역을 사용하는 국가들
초록색: 다른 언어권의 더빙을 가져다 사용하는 국가들(예: 슬로바키아는 체코 더빙, 벨라루스는 러시아 더빙)
연한 파란색: 벨기에처럼 지역마다 다른 경우 — 네덜란드어권 북부는 자막을, 프랑스어권 남부는 더빙을 선호한다.
유럽에서는 영화에 자막을 넣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오디오 트랙을 넣어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어 영화·시리즈를 볼 때 사람들의 취향은 자막과 더빙 중 뚜렷하게 갈린다. 자막은 화면 감상을 방해하고, 더빙은 원어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단점이 있어 정답은 없다.
‘아트하우스’ 관객들은 원어+자막을 선호하지만, 실제 시청 데이터를 보면 대중은 더빙을 더 많이 선택한다. 예컨대 미국 넷플릭스 이용자의 상당수는 《종이의 집》을 더빙으로 시청했다.
좋은 더빙은 시청 몰입도를 높이며, 특히 미국 시청자는 자막판보다 더빙판 드라마를 끝까지 볼 확률이 높다. 자막은 집중이 필요하지만 더빙은 ‘집안일 하면서’ 보기 쉽다는 실용적 장점도 크다.
자막은 더빙보다 약 10배 저렴하지만, 글로벌 콘텐츠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대규모 더빙 수요가 생기며, 비용 문제가 과거만큼 크게 작용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초창기 영화 시대는 매우 국제적이었다. 무성영화는 자막 카드만 바꾸면 전 세계에 배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성영화 등장 이후 언어 장벽이 커졌고, 이를 해결하려고 초기에는 다언어 버전(MLV)이 잠시 유행했다.
MLV는 같은 영화를 여러 언어로 다시 촬영하는 방식이었지만, 비용과 번거로움 때문에 곧 사라지고, 더빙과 자막이 주류가 되었다. 헤어초크의 《노스페라투》 같은 예외적 사례가 있긴 했다.
이후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 같은 큰 시장은 더빙을, 스칸디나비아·네덜란드·포르투갈 등 작은 시장은 자막을 선호하게 되며, 지역별 문화적·정치적 요인이 선호도를 굳혔다. 이탈리아에는 더빙 ‘오스카’도 생겼다.
대형 더빙 시장에서는 성우가 큰 스타가 되기도 했다. 예컨대 독일의 토마스 다네베르크는 슈워제네거 등 수많은 배우의 목소리를 담당하며, 유명해졌다.
동유럽에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번역할 때 우리가 흔히 아는 ‘더빙’처럼 목소리를 완전히 새로 입히지 않는다. 대신 원래 배우들의 목소리는 그대로 들리게 하고, 그 위에 한 명의 성우가 모든 등장인물의 대사를 자기 목소리로 읽어주는 방식을 쓴다. 이걸 VOT(보이스오버 번역)이라고 부른다.
폴란드와 러시아에서는 이 방식이 아주 흔해서, 특정 장르에 특화된 유명 성우 ‘레크토르’(lektor)도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주로 액션 영화, 또 어떤 사람은 코미디나 드라마를 맡는 식이다.
그러나 딥페이크·보이스클로닝 기술이 발전하면 향후 더빙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동유럽 VOT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막 문화가 깊이 자리 잡은 북유럽 등에서는 변화가 더디며, 언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막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Folks are heatedly debating dubs vs subs, with some calling dub-lovers 'weebs' and others defending their preferences, while one person only saw Slam Dunk dub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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