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앰프 제조회사로 유명한 63년 전통의 영국 브랜드 마샬(or 마셜 whatever), 그리고 그 앰프와 같은 멋진 로고가 새겨진 마샬의 블루투스 스피커. 하지만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는 마샬에서 만들지 않는다는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Urbanears 라는 스피커 브랜드를 아시는 분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겁니다. 2008년에 혜성처럼 나타난 Zound Industries 이쪽 세계에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업체는 보통 특출난 기술을 가지고 나타나지만 Zound는 그런 거 하나 없이 Urbanears 라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색상 하나로 밀어붙이며 중국에서 만들어 저가 스피커 시장에 내놓습니다. 뭐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빨입니다. 실제로는 칙칙한 플라스틱 색)

특출난 오디오 기술 하나 없는 최저가 5만 원대로 떨이했던 흔한 배터리 내장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Urbanears를 출시하고 곧 2년 뒤인 2010년 Zound Industrie는 자신의 싸구려 스피커에 Marshall의 브랜드와 디자인을 사 와 Marshall의 옷을 입혀 중국에서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듭니다.
돈으로 사 온 Marshall의 역사와 브랜드를 입히니 당연히 가격은 올라갑니다. 많이요. 그리고 이런 것들도

마샬의 옷을 입혀

이렇게 탄생합니다. 이게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헤드폰의 본질입니다. 그러니 QC, 균일하지 않은 음질, 잦은 고장 및 내구성, 짝퉁의 이슈에서 벗어나지지 못할 태생입니다. 차이파이의 힘으로 스피커의 품질이 상향평준화 되어서 그나마 들을 만한 소리를 내지만 요즘 그 가격에 그 정도 소리 못 내는 스피커 없습니다.
그 뒤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어 팔던 Zound Industries는 2023년 Marshall을 인수하는 큰 배팅을 합니다. 스웨덴 회사로 알려진 Zound Industries는 실제로는 홍콩에 상장한 회사였으니 그 자본력의 출처가 뻔해집니다. 그리고 사명을 Zound Industries에서 Marshall Group로 바꿉니다. Zound Industries는 We are Marshall 문구를 당당히 홈페이지에 써넣고 순식간에 17년 남짓 스피커가 63년 전통의 스피커 브랜드로 세탁이 됩니다.
또하나의 반전 2025년에 중국의 HongShan Capital Group (HSG)가 Marshall Groupe을 인수하여 이제는 완전한 중국 회사가 됩니다. 더불어 그나마 비싼 값이 수긍이라도 가던 퀄컴의 부품도 듣보잡 차이나 부품들로 바뀝니다.
끝.
P.S. : 이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블라인드 처리로 입틀막 당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카페에서 강퇴당했습니다.

"People are shocked to learn Marshall Bluetooth speakers are basically Chinese-made budget speakers rebranded. Some are surprised, others feel it explains issues they've had, and a few defend the brand choice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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